격리 마진과 교차 마진의 차이
주문창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격리·교차 선택은, 사실 “이 거래에 계좌의 얼마를 걸 것인가”를 정하는 스위치입니다. 같은 종목에 같은 크기로 들어가도 청산 시점과 잃는 금액이 완전히 달라집니다.
격리 마진 — 이 포지션에 넣은 만큼만
격리(Isolated)는 포지션마다 증거금을 따로 떼어 담아두는 방식입니다. 손실은 그 칸 안에서만 쌓이고, 다 차면 그 포지션만 청산됩니다. 계좌의 나머지 잔고는 아무 일도 겪지 않습니다.
판정도 단순합니다. 포지션을 열 때 계산해 둔 청산가에 마크가격이 닿으면 끝입니다.
LONG 청산가 = 진입가 × (1 - 1/레버리지 + MMR) 판정 : 마크가격 ≤ 청산가
최대 손실이 처음부터 확정되어 있다는 게 격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. 500 USDT를 걸었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500 USDT를 잃습니다. 포지션 하나가 계좌 전체를 끌고 내려갈 수 없습니다.
교차 마진 — 계좌 전체가 완충재
교차(Cross)는 반대입니다. 칸막이를 없애고 계좌에 있는 돈 전부를 증거금으로 씁니다. 포지션이 손실을 봐도 남은 잔고가 그것을 계속 받쳐주기 때문에, 청산가가 훨씬 멀어집니다.
대신 판정식이 포지션 단위가 아니라 계좌 단위가 됩니다. Paperpetual의 서버는 매 틱마다 교차 포지션 전체를 모아 이 식을 확인합니다.
계좌 자산 = 가용잔고 + 교차 증거금 합계 + 미실현손익 합계 계좌 자산 ≤ 유지증거금 합계 → 교차 포지션 전부 청산
마지막 줄을 다시 읽어보세요. 조건이 충족되면 손실이 난 포지션 하나가 아니라 열려 있는 교차 포지션이 모두 함께 정리됩니다. 다른 종목에서 이익을 보고 있던 포지션까지 같이 닫힙니다.
숫자로 비교하기
잔고 3,333 USDT · BTC 100,000에 10배 롱 · 명목 5,000 USDT
수량 0.05 BTC, 증거금 500 USDT, 유지증거금은 5,000 × 0.4% = 20 USDT입니다. 마진 모드만 다르게 두 번 들어간다고 해봅시다.
격리라면
청산가 = 100,000 × (1 - 0.1 + 0.004) = 90,400 → 9.6% 하락에서 청산. 손실 500 USDT. 잔고 2,833 USDT 남음.
교차라면
가용잔고 2,833 + 증거금 500 + 손익 ≤ 20 → 손익 ≤ -3,313 USDT → (마크가격 - 100,000) × 0.05 ≤ -3,313 → 마크가격 ≤ 33,740
같은 포지션인데 청산가가 90,400에서 33,740으로 내려갑니다. 9.6% 하락에서 66% 하락으로 버티는 거리가 7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. 다만 그 지점에 도달하면 잃는 금액은 500 USDT가 아니라 계좌에 있던 3,333 USDT 거의 전부입니다.
| 격리 | 교차 | |
|---|---|---|
| 증거금 범위 | 그 포지션에 넣은 금액 | 계좌 잔고 전체 |
| 청산 판정 | 포지션별 청산가 | 계좌 자산 ≤ 유지증거금 합계 |
| 위 예시의 청산 가격 | 90,400 (-9.6%) | 33,740 (-66%) |
| 청산 시 손실 | 500 USDT | 계좌 대부분 |
| 다른 포지션 영향 | 없음 | 교차 포지션 전부 함께 청산 |
| 최대 손실을 미리 아는가 | 안다 | 다른 포지션·잔고에 따라 계속 변한다 |
교차의 진짜 함정
교차는 “더 오래 버틴다”는 이유로 선호되곤 합니다. 실제로 일시적인 변동을 견디고 되돌아오는 데는 유리합니다. 문제는 그 성질이 손실을 인정하는 시점을 계속 뒤로 미루게 만든다는 점입니다.
- 손실 한도가 사라진다— 격리에서는 500 USDT가 최대 손실이지만, 교차에서는 “남은 잔고 전부”가 한도입니다. 얼마를 잃을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.
- 잘하고 있는 포지션이 인질이 된다 — 한 종목의 손실이 계좌 자산을 갉아먹으면, 수익 중인 다른 교차 포지션도 같은 판정에 함께 휩쓸립니다.
- 추가 진입이 위험을 조용히 키운다 — 교차 포지션을 하나 더 열면 유지증거금 합계가 올라가면서, 기존 포지션들의 실질 청산 지점도 함께 앞당겨집니다.
어떻게 고를까
정답은 없지만, 판단 기준은 비교적 분명합니다. 이 거래에서 잃어도 되는 금액이 명확하다면 격리가 맞습니다. 최대 손실이 진입 순간 확정되고, 계산도 포지션 하나만 보면 됩니다.
교차는 여러 포지션의 손익이 서로를 상쇄하는 구조(예: 헤지)를 운용하거나, 잔고 전체를 하나의 전략에 쓰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정한 경우에 의미가 있습니다. “청산당하기 싫어서”가 이유라면, 그건 교차를 쓸 이유가 아니라 포지션 크기를 줄일 이유입니다.
Paperpetual에서는 두 방식을 같은 조건으로 나란히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. 잃는 게 가상 USDT 뿐이니, 교차로 계좌 전체를 날려보는 경험도 여기서 해보는 편이 낫습니다.
정리
- 격리는 포지션별 청산가로 판정하고, 최대 손실이 진입 시점에 확정된다.
- 교차는 계좌 자산이 유지증거금 합계 아래로 내려가면 교차 포지션이 전부 청산된다.
- 같은 포지션이라도 교차는 훨씬 오래 버티지만, 청산되면 계좌 대부분을 잃는다.
- 교차 포지션을 추가하면 기존 포지션의 실질 청산 지점도 함께 앞당겨진다.
알림 · 이 글은 모의투자 서비스의 학습 자료입니다.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으며, 어떤 수익도 보장하지 않습니다. 실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습니다.
읽었으면 넣어봐야 압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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